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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시각] 오늘의 5가지 이슈: 잔인한 9월 시작, 엔화 급등_블룸버그

세종기업데이터
2024-09-04 12:16:31



미국의 제조업 활동이 5개월째 위축을 나타내고 이번주 발표될 8월 고용보고서가 전반적인 냉각 신호를 보내며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결정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뉴욕증시는 전통적으로 연중 가장 부진했던 9월의 첫 거래를 급락으로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장중 2.6%까지 낙폭을 확대해 8월 5일 ‘블랙먼데이’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고, 나스닥 100 지수는 3% 넘게 빠졌다. 엔비디아는 주가가 9.5%나 무너져 하루 사이에 시가총액이 2789억 달러나 증발하는 미국 주식 역사상 신기록을 세웠다. 미 법무부가 엔비디아의 반독점법 위반 조사 차원에서 소환장을 발부했다는 소식마저 전해졌다.


국제유가는 리비아가 원유 생산 재개를 시사하면서 글로벌 수요 부진이 다시 부각됨에 따라 브렌트유 기준 한때 5% 넘게 급락해 작년 12월래 저점으로 밀렸다. 올 11월 미국 대선 불확실성에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BYD)가 당분간 대규모 멕시코 공장 투자 계획을 보류할 생각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는 당선될 경우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위협을 강조해왔고, 바이든 행정부는 이미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100% 관세를 적용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승리 시 관세와 이민 규제 등으로 미국 경제성장률이 0.5%p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다음은 시장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엔화 1% 넘게 급등…BOJ 총재 ‘경제전망 현실화시 금리 인상’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경제와 물가가 BOJ 예상대로 움직인다면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발언을 반복하면서 엔화의 추가 상승을 지지했다. 달러-엔 환율이 장중 한때 1.2%나 후퇴하는 등 해당 발언이 나온 뒤 엔화는 전반적인 위험 회피 속에 주요 통화와 다르게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글로벌 시장 혼란의 도화선이 되었던 BOJ의 7월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우에다 총재는 BOJ의 예측이 현실화된다면 차입 비용을 올릴 의사가 있음을 시장 참여자들에게 상기시켰다.

과거 BOJ 총재는 이번과 마찬가지로 정부의 경제재정자문회의를 통해 통화 정책의 최신 동향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해왔다. 화요일 발언에서 우에다는 7월 인상 이후에도 경제 환경이 여전히 완화적이며, 실질 금리가 크게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있다고 재차 언급했다. 또한 현재의 금리 수준이 경제 활동을 견고하게 뒷받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금융시장 하락 이후 설문 조사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약 3분의 2는 여전히 BOJ가 연말까지 다시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응답자의 41%는 가장 유력한 시기로 12월을 꼽았다.


美 ISM 제조업 5개월째 수축…재고 증가 속 주문·생산 감소


미국 제조업 활동이 5개월째 위축되면서 주문과 생산의 빠른 감소를 반영했다. ISM의 8월 제조업 지수는 47.2로 전월 대비 0.4포인트 올랐으나 여전히 기준선인 50을 밑돌아 수축을 이어갔다. 하위 항목 가운데 생산 지표는 5개월째 밀리며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고, 신규 주문도 15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수출 주문 역시 연초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감소했다. 주문 및 지속적인 수주잔고 감소는 여전히 생산에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제조업 부문의 어려움을 보여준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8월 ISM 제조업 지수가 소폭 오른 것은 재고가 급증하고 공급업체의 배송이 빨라진 영향으로 추가적인 상품 디스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의도치 않게 재고가 쌓이면 앞으로 몇 달 동안 생산이 둔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높아진 차입 비용 부담과 11월 미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일부 기업들은 자본 지출과 채용을 보류하고 있다. ISM의 Timothy Fiore는 9월 예상되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올 12월이나 내년 1월이 되어서야 실제로 상황이 바뀌기 시작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美고용에 쏠린 시선..모간스탠리 ‘이젠 소외주 차례’


지난달 시장 조정을 예견한 모간스탠리의 수석 미국 주식 스트래티지스트 마이클 윌슨은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가 회복 탄력적인 경제에 대한 추가 증거를 제공한다면, 올해 테크주 위주의 랠리에서 소외됐던 종목들이 따라잡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돌 경우 투자자들은 경기 침체 리스크가 축소됐다는 확신을 얻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8월 초 증시 매도세 이후 나온 경제지표 호조는 시장 회복에 도움이 되었으며, 윌슨은 이번 고용지표가 이러한 추세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대로 실업률 상승과 실망스러운 고용이 나온다면 “지난달처럼 증시 밸류에이션에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가 7월의 11만4000개보다 늘어난 16만5000개로 예측하고 있다.

그는 주식 시장의 ‘스위트 스팟’은 안정적인 성장과 함께 연준이 약 25bp씩 잇따라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라면서, 예컨대 50bp 인하와 같이 “더 비둘기적인 정책 반응이 노동시장 약세와 동반될 경우 증시는 이를 호의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윌슨은 투자자들에게 한 가지 “도전”은 미국 증시가 이미 연착륙을 프라이싱하고 있기 때문에 지수 전체의 상승 여력이 제한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경고했다. 그리고 데이터가 경착륙 두려움을 다시 불러일으킬 경우 “상당한” 하락을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윌슨은 경기방어주에 대한 선호를 거듭 강조하는 한편 소형주나 “지난 몇 년 동안 성장 둔화로 인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오르지 못했던 값싼 경기 순환주”를 매수하는 것에 대해서는 주의를 촉구했다.


견고한 美경제 과소평가 가능성…‘채권 랠리 추격하기엔 위험’


연준이 조만간 금리 인하로 경기 침체를 막을 것이라는 기대가 채권 랠리를 이끌고 있지만, 이는 반대로 견고한 미국 경제를 과소평가할 위험을 키운다. 최근 채권 시장의 프라이싱은 연준이 향후 12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2%포인트 이상 인하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으로, 현실화된다면 이는 1980년대 이후 경기 하강기를 제외하고는 가장 가파른 완화가 된다. 그렇다고 투자자들이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는 데 ‘올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시장은 경기침체를 피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다만 연준이 기준금리를 5.25%~5.5%로 워낙 높게 올렸기 때문에 현재 약 3%로 추정되는 중립금리에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상당폭 내려야만 한다는 논리가 기저에 깔려 있는 듯 보인다.

정책 입안자들이 아직 인플레이션 상승을 염두에 두고 있긴 하지만 이제 관건은 노동시장이 이러한 인하 기대감을 보증할 만큼 충분히 취약한지 여부다. Columbia Threadneedle Investments의 금리 스트래티지스트 Ed Al-Hussainy는 “이번 빅 랠리를 놓쳤다면 지금 추격하는 것은 조금 위험할 것”이라며 “현재 시장은 고용 시장이 안정되거나 빠르게 악화될 확률을 놓고 저울질 하고 있다. 이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의 논쟁거리”라고 진단했다. 미국채는 4월말 이래 6% 넘는 투자 수익률을 기록했다. UBS 글로벌자산운용의 채권 전략 헤드 Leslie Falconio는 “시장이 너무 빨리, 너무 많이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며 “여전히 경기 연착륙이 유력하다고 본다. 금리 리스크를 추가하되 더 나은 레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여름 공백 이후 9월이면 회사채 발행이 늘어나면서 공급 압력을 가중시키는 계절적 경향도 주시하고 있다.


ECB 심쿠스 ‘10월 인하 가능성 낮아’…나겔 ‘인플레 축포 이르다’


게디미나스 심쿠스 유럽중앙은행 (ECB) 정책위원은 9월의 경우 금리 인하 근거가 분명하지만 10월 회의에서 금리를 연이어 내리거나 25bp 넘게 빅컷으로 움직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지시간 화요일 보도된 Econostream Media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거시경제 전망 수정치를 보지 못했지만 지금까지 경제지표가 대체로 기존 예상대로 움직이고 있어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경제 성장이 부진하고 리스크가 하방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진단했다.

요아힘 나겔 분데스방크 총재 겸 ECB 위원은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후퇴함에 따라 다음주 추가 금리 인하가 가능할 수도 있지만,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 있어서 성급하게 승리를 자축해서는 안된다고 FAZ와의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나겔은 두 번째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ECB 회의 직전까지 모든 지표를 살펴본 뒤 결정하겠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유로존의 8월 CPI 상승률이 2.2%로 둔화됨에 따라 시장은 ECB가 6월에 이어 9월에도 정책금리를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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