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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시각] 오늘의 5가지 이슈: 글로벌 채권매도, 트럼프 관세_블룸버그

세종기업데이터
2025-01-09 17:10:00



높은 인플레이션과 격정적인 정치 상황, 정부 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가 글로벌 채권 매도세를 촉발하면서 주요국 채권 금리가 심리적 레벨을 테스트하고 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4.73%까지 상승하며 2023년 10월래 처음으로 5%를 넘보았고, 20년물은 이미 5%를 뚫었다. 다만 연준 의사록이 12월 25bp 인하 결정에 대해 박빙이 아닌 다수의 의견이었음을 확인해주면서 10년물 금리는 4.66%까지 일저점을 낮췄다. 영국의 경우 길트 10년물 금리가 4.82%로 2008년 8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하며 2년전 리즈 트러스 당시 총리가 부채질한 시장 붕괴를 떠올리게 했다. 일본조차도 10년물 국채 금리가 1%를 훌쩍 뛰어넘어 10년여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뉴욕증시는 금요일 나올 미국의 12월 고용보고서를 경계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1월 9일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일이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됨에 따라 미국 주식시장은 휴장하며, 채권시장은 뉴욕시간 오후 2시에 거래를 마친다. 한편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중국과 러시아에 첨단 기술이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엔비디아 등의 인공지능(AI) 칩 수출을 추가로 제한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이르면 금요일 추가 규제가 발표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반도체 무역 제한이 소수의 미국 동맹국, 적대국, 나머지 대다수 국가 등 3개 그룹으로 분류되어 차등 적용될 전망이다. 다음은 시장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트럼프, 보편적 관세 위해 비상사태 검토…연준 지도부 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보편적 관세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국가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CNN이 해당 문제에 정통한 사람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트럼프는 국제경제비상권한법을 활용해 새로운 관세 프로그램을 수립할 수 있다. 트럼프 인수위는 CNN의 관련 질의에 답변을 거부했다. 과거 트럼프 당선인은 의회 승인 없이 관세를 부과하는 데 이 권한을 사용할 생각임을 시사한 바 있다. 이 논의를 잘 아는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수위는 301조와 338조, 122조의 발동을 포함해 그러한 제재를 부과할 수 있는 광범위한 권한을 담은 행정명령 초안을 작성했다.


한편 트럼프의 고문들은 연방준비제도 지도부를 어떻게 개편할지 고민 중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마이클 바 금융 감독 담당 연준부의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그 후임으로 미셸 보우먼 연준이사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026년 5월에 연준의장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의 뒤를 이을 잠재적 후보자 명단도 추리기 시작했으며, 연준 위원들의 금리 관련 발언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소식통이 밝혔다. 트럼프의 고문들은 지금까지 차기 연준의장 후보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된 케빈 하셋을 비롯해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관료를 지냈던 래리 린지와 마크 슈머린, 데이비드 맬패스 전 세계은행 총재, 케빈 워시 전 연준이사, 보우먼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의 경우 이전에 대선 직전인 지난 9월 50bp 빅컷 인하를 찬성하면서 트럼프의 눈밖에 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채권 매도세에 미국채 10년물 금리 5% 주목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되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금리가 높게 유지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전 세계 채권시장에 꾸준히 압력을 가하고 있다. 특히 관세와 감세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Marlborough Investment Management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James Athey는 “투자자들이 끈적한 인플레이션과 강한 경제 성장 및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어젠다를 둘러싼 극도의 불확실성에 시달리면서 미국 시장이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씨티그룹 프라이빗뱅크와 Coutts 등 여러 기관들이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5%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HSBC는 올해 5%를 넘긴 어려워 보인다며, 연말이면 3.5%로 후퇴할 것으로 예상했다.


12월 17-18일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많은 위원들이 다양한 요인을 감안할 때 향후 “신중한(careful)” 통화정책 접근방식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시사했다고 현지시간 수요일 공개된 의사록이 전했다. “참석자들은 정책 완화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한 시점 또는 그에 가까워졌음을 내비쳤다”며, 더 높아진 인플레이션 수치와 지속적인 지출 강세, 노동 시장과 경제 활동 전망에 대한 하방 리스크 감소 등을 언급했다고 의사록은 밝혔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4.25%~4.5%로 25bp 인하해 지난 9월부터 총 100bp 인하를 단행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거의 모든 참석자들이 인플레이션 전망에 있어 상방 리스크가 확대되었다고 판단했으며, 노동시장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면밀한 모니터링을 주문했다.


12월 ADP 민간고용 12만2천명 증가로 8월래 최소


지난달 미국의 민간부문 고용과 임금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 노동 수요 열기가 지속적으로 식고 있음을 시사했다. ADP Research Institute가 수요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12월 민간 고용 증가는 12만2000명으로 11월 14만6000명에서 후퇴하며 8월래 최소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중앙값 기준 14만명을 예상했었다. ADP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Nela Richardson는 “노동 시장은 2024년 마지막 달에 고용과 임금 증가가 모두 둔화되면서 보다 완만한 성장 속도로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이직자의 임금 인상률은 7.1%로 집계된 반면, 잔류자의 경우 2021년 중반 이후 가장 느린 4.6%를 기록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0만1000건으로 2월래 최저치로 줄었으나, 연속 수급 신청은 12월 28일 마감 주에 187만 건으로 늘었다. 이번주 금요일에 발표될 정부 고용 보고서에서는 비농업부문 고용이 11월 22만7000명 증가에서 12월 16만5000명 정도로 둔화가 예상된다. Wolfe Research의 Chris Senyek은 “단기적으로 노동시장의 강세가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1-2회로 유지시키겠지만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느리지만 하향 추세를 지속하고 고용이 균형에 머물면서 올해 3차례 인하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월러 연준이사, 추가 금리 인하 지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 목표치인 2%를 향해 계속해서 하락할 것이라며, 올해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그렇듯, 추가적인 완화 정도는 2% 인플레이션으로의 진전 상황에 대한 지표에 달려 있지만, 결론적으로 추가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현지시간 수요일 파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행사를 위한 사전 배포 자료에서 말했다. 미국 경제 전체가 “견고한 기반 위에 있다”며, “앞으로 몇 달 동안 노동 시장이 급격하게 약화될 것임을 시사하는 데이터나 예측을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물가가 2%를 향해 둔화될 것으로 보는 근거로 6개월 기저 인플레이션 추세, 예상보다 나은 11월 물가 지표, 주요 인플레이션 집계시 직접 관찰된 것이 아니라 추정된 물가를 쓰는 것 등을 들었다. 지난해 목표 인플레이션을 초과한 주요 원인이 된 추정 물가에 대해 “경제의 모든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수급 균형을 가늠하는 데 있어 신뢰성이 떨어지는 지표”라고 진단했다. 또한 “나의 예상대로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중대하거나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적절 통화 정책에 대한 내 견해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리 급등에 무너진 英 금융시장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불안감이 2022년 길트 위기마저 상기시키면서 수요일 영국 금융시장이 무너졌다. 영국 10년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14bp 뛰면서 2008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4.82%에 올랐으며, 달러 대비 파운드화는 1.3% 빠지면서 4월 이후 가장 약세로 떨어졌다. FTSE 250 지수는 2% 가까이 급락했다. 2년 전 리즈 트러스의 재앙적인 미니 예산안이 촉발했던 갑작스런 시장 붕괴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최근의 금리 상승세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트레이더들이 올해 영란은행 금리 인하 기대를 2회 미만으로 낮춘 가운데 길트 선물 거래에서 롱스탑성 매물이 쏟아졌다. 게다가 트럼프 당선인의 잠재적 관세 부과에 따른 물가 영향을 가늠하며 전 세계적으로도 금리가 뛰었다.


RBC의 스트래티지스트 Megum Muhic는 “이는 건전한 움직임이 아니다”며, “부채 지속 가능성, 인플레이션의 부활, 트럼프 정책 등의 우려 모두 이러한 논리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IG 그룹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 Chris Beauchamp는 “금리 상승은 고통스러운 타격이며, 정부 부처들은 성장 촉진을 위한 새로운 자금을 지원받기보다 추가 삭감을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에버리의 시장 전략 헤드 Matthew Ryan은 “채권 금리의 상승 속도와 폭이 2022년 트러스 예산안 직후만큼 격렬하지는 않지만, 특히 모기지 금리의 상승과 같은 높은 금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과소평가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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