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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시각] 오늘의 5가지 이슈: 美CPI 환호, 가자지구 휴전_블룸버그

세종기업데이터
2025-01-16 13:03:42



지난달 미국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우려와 달리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리와 달러 급락세를 촉발했다. 그동안 끈질긴 물가 압박에 글로벌 채권 매도세가 촉발되고 지난해 연준이 너무 급하게 통화정책을 완화했다는 지적마저 불러일으켰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크게 안도하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주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 금리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견해까지 제기된 상황이어서 시장은 환호했다. 일각에선 3월 인하콜도 제시됐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8월래 최대폭인 16bp 가까이 내렸으며, 달러지수(DXY)는 0.6% 떨어졌다. S&P 500 지수는 장중 2% 넘게 뛰어 11월 미 대선 직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어닝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JP모간과 골드만, 씨티그룹, 웰스파고가 기록적 분기 실적과 자사주 매입, 비용 절감 등을 발표하면서 은행주가 급등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에 합의했다는 소식도 위험선호를 더했다. 카타르와 미국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번 일요일부터 휴전이 시작되어 6주 동안 지속될 예정이며,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후 포로로 잡아갔던 인질 33명이 석방된다.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 인구 밀집 지역에서 군대를 철수하고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풀어주기로 했다. 한국의 경우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과 탄핵으로 불거진 정치 혼란 속에 작년 12월 계절조정 실업률이 3.7%로 깜짝 급등함에 따라 한국은행은 오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75%로 25bp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전망했다. 블룸버그 설문에서도 이코노미스트 22명 중 18명이 인하를 내다봤고 나머지 4명은 동결을 예상했다. 다음은 시장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12월 근원CPI 전월비 0.2% 상승…연준 베이지북


현지시간 수요일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식품와 에너지 비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최근 4개월 연속 전월 대비 0.3% 오른 뒤 12월에는 0.2%로 상승폭을 줄였다. 시장 예상치는 0.3%였다. 호텔 숙박료와 의료 서비스 비용, 임대료 등이 12월 수치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됐다.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0.4% 올라 예상치에 부합했다. 에너지와 식품, 항공료, 신차 및 중고차, 자동차 보험, 의료비 등의 영향을 받았다. 서비스 중 가장 비중이 큰 주거비는 두 달 연속 0.3% 상승했다. 이번 물가 지표는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 중 마지막 인플레이션 지표로, 그의 재임 기간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물가 상승률은 누적 20%에 달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예상보다 낮은 근원 CPI는 디플레이션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는 낙관을 유지시킨다. 생산자물가지수(PPI)와 함께 감안할 때 이달 말 나오는 연준 선호 근원 PCE 디플레이터가 2% 목표에 부합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연준 베이지북은 미국 전역의 경제활동이 11월 말에서 12월에 걸쳐 연말 소매판매 호조에 힘입어 “약간에서 중간 정도”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또한 2025년도 전망에 대해 비관론보다 낙관론이 더 컸으며, 많은 제조업체들이 관세 인상에 대비해 재고를 늘렸다고 전했다. 기업들은 올해에도 물가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 위원들, 인플레이션 개선 진단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총재는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후퇴할 것이란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2%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으며, 지속적으로 이를 달성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현지시간 수요일 코네티컷주 행사에서 말했다. 올해 경제 성장률은 특히 이민 위축 효과를 반영해 2% 정도로 둔화를 내다봤다. 최근 장기 채권 금리의 상승에 대해서는 통화정책이나 기저 인플레이션, 고용지표의 변화보다는 “새로 입수된 지표의 강세와 재정 등 정부 정책, 보다 전반적인 글로벌 상황 등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 모두를 반영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총재 역시 인플레이션이 계속 개선되고 있다며, 연준이 경기 침체를 유발하지 않고 물가 상승을 억제해 “연착륙”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물가 상승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인 주거비가 최근 꾸준히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수년간 인플레이션이 하반기엔 낮고 1분기엔 높아지는 패턴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책 금리가 중립 수준을 여전히 상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총재는 CPI 보고서가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계속 낮아지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면서도, “마지막 마일을 마무리짓기 위해서는” 금리를 계속해서 제약적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근 미국채 금리의 움직임이 연준의 정책 경로를 바꿔야 할 정도는 아니라며, 트럼프의 경제 어젠다가 연준의 정책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예단하기엔 아직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다.


모간스탠리, 연준 3월 인하 대비 포지션닝 권고


모간스탠리 스트래티지스트들은 연준이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소수 의견이 작년 12월 CPI 지표에 의해 뒷받침되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4.27%에 3월 FOMC OIS 금리 리시브와 95.74에서 4월물 연방 기금선물계약(FFJ5) 매수 전략을 추천했다. 이번 CPI 보고서가 “당사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하는 3월 금리 인하를 위해 포지션을 취하려는 우리의 의지를 높였다”며, 다음주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이후 행정 명령이 “한바탕” 쏟아질 위험이 있지만 이미 시장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부분의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올 6월은 되어야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으며, 파생상품 시장 역시 7월 전까지 25bp 인하를 더이상 100%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프린시펄 자산운용의 수석 글로벌 스트래티지스트인 Seema Shah는 “연준에게 이번 지표는 1월 인하를 단행하기에 충분치 않지만, 만일 다음달 또다시 CPI가 약하게 나오고 고용까지 둔화되면 3월 금리 인하는 다시 테이블 위에 오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BMO 캐피탈 마케츠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Sal Guatieri는 “연준은 물가안정을 위한 임무가 아직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여전히 제약적인 연방기금 금리를 더 천천히 인하할 계획으로 돌아선 것이다”며, “기준 금리는 이달 말 동결될 것이며, 다음 주부터 나오기 시작할 수 있는 관세 부과의 인플레이션 전이에 대한 명확성이 확보될 때까지 금리 인하는 재개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바클레이즈 ‘스왑금리에 한은 인하 상당 부분 프라이싱’


목요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금리 인하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시장 금리는 동결보다 인하 확률을 더 높게 반영하고 있다고 바클레이즈의 손범기 이코노미스트가 분석했다. 손 이코노미스트는 1개월 뒤 3개월 금리를 보여주는 원화 포워드 스왑(IRS) 1m3m과 그 준거금리인 CD금리를 활용해서 추정한 결과, “1월 금통위 인하 확률은 시장에 약 70%” 녹아있다고 진단했다. 통상적으로 91일물 CD금리가 기준금리 대비 10-15bp 높게 거래된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한 그의 계산 결과는 이코노미스트 대상 블룸버그 설문에서 금리인하 전망이 우세하게 집계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이는 실제 금리인하가 단행될 경우 시장 반응이 동결보다 크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이번에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3개월 뒤 3개월 금리가 이미 25bp 인하를 100%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2월25일 예정된 다음 금통위에서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시장 움직임이 확대되지 않을 공산도 있다. 금리 동결을 주장하는 진영이 추가적인 원화 약세 우려를 주요 논거로 제시하고 있는 가운데, 금통위가 금리를 내리더라도 환율 불안이 커지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도 제기됐다. 씨티그룹의 김진욱 이코노미스트는 “한은 금리 인하만으로는 원화 약세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와의 금리 격차 확대에도 유의미한 채권 자본 이탈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달러-원 환율은 연준의 매파 기조와 관세 리스크 속에서 광범위한 달러 강세 및 잠재적인 위안화 약세에 더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첨단반도체 대중 판매 관련 추가 규정 발표


미국이 대만 TSMC와 삼성전자 등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고객사에 대해, 특히 중국 기업을 중심으로 조사와 실사를 강화하도록 요구하는 새로운 규정을 현지시간 수요일 발표했다. 바이든 미 행정부가 지정학적 경쟁자인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판매를 규제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 중 하나로, 중국 기업 16곳이 중국 당국의 지시에 따라 반도체 산업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들을 제재대상에 추가했다. 작년 화웨이가 TSMC 칩에 접근하는 데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소프고 테크놀로지스(Sophgo Technologies)도 포함되었다. 또한 미국은 외부 업체가 설계한 반도체 제품을 위탁받아 생산하는 TSMC와 같은 파운드리와 첨단 반도체를 수출하려는 패키징 기업에 대한 라이선스 요건을 확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신뢰할 수 있는” 고객사를 위해 일정 성능 기준을 넘지 않는 반도체 또는 기술적 역량을 검증하는 승인받은 어셈블러(assembler)가 패키징한 반도체일 경우를 제외하고 보다 강화된 규정이 적용된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이번 규정을 통해 우리의 법을 피해 미국의 국가 안보를 훼손하려는 중국 등 다른 국가들의 시도를 저지하기 위한 통제를 강화하고 표적을 정할 방침”이라며, “첨단 반도체 접근을 제한하고, 적극적으로 규정을 집행하며, 새롭게 부상하는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처함으로써 국가 안보를 계속해서 보호해 나가겠다”고 수요일 성명에서 강조했다. 한편 중국은 최근 바이든 행정부가 발표한 일련의 무역규제에 대해 “비이성적이고 매우 무책임한” 조치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기술 자립을 더욱 적극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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