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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시각] 오늘의 5가지 이슈: 美대선혼란 경고, 트럼프 베팅_블룸버그

세종기업데이터
2024-10-22 13:18:41



미국 대선을 보름 남겨 놓고 누구도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백중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관세와 감세를 앞세운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를 거머쥐고 연준이 11월 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며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1bp 넘게 점프해 7월말 이래 처음으로 4.19%를 돌파했다. 달러지수(DXY) 역시 장중 0.5% 올라 8월 초 이후 고점을 기록했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총재는 8월래 첫 공개발언에서 연준이 보다 느린 속도로 금리를 내릴 경우 소위 중립수준을 찾고 금융시장 변동성을 피할 수 있다며, 빅컷보다는 “신중하고 점진적인” 접근을 주장했다.


지난주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던 뉴욕증시는 테슬라 등 주요 기업 실적 발표를 기다리며 혼조세로 마감했고, 국제유가(WTI)는 중국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고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 계획을 가다듬으면서 장중 한때 2.6% 상승했다. 바이든 미 행정부는 대선 전에 중동 종전 협상을 이끌어 내기 위해 블링컨 국무장관을 파견했다. 한편 피터 카지미르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12월 ECB 금리 결정과 관련해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밝혔고, 게디미나스 심쿠스는 확실히 방향은 “덜 제약적인 통화정책”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시장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Apollo ‘연준 11월 동결 가능’…로건 연은총재 ‘점진적 인하’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감에 따라 연준이 11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Apollo Management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Torsten Slok가 진단했다. 그는 비둘기파적 연준과 주가 및 집값 상승, 좁은 신용 스프레드, 광범위한 기업 자금 조달 등 “10가지 순풍”에 미국 경제가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애틀랜타 연은 추정 3분기 GDP 성장률은 3.4%를 가리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왑 트레이더들은 11월 20bp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며, 연내 두 번의 FOMC 회의에 걸쳐 총 39bp 인하를 내다보고 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총재는 경제 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하기 때문에 미국 중앙은행이 신중한 속도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그는 현지시간 월요일 한 연설에서 “현재 내 예상대로 경제가 전개된다면 정책 금리를 점진적으로 정상 또는 중립 수준으로 낮추는 전략이 리스크를 관리하고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여러 가지 충격이 정상화 경로나 속도, 최종 지점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총재 향후 분기에 역시 더 느린 속도의 금리 인하를 선호한다며, 금리를 더 빠르게 움직이려면 “노동 시장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는 실제 증거”를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준 ‘잘못된 출발’ 우려 속에 EM 내리막길…달러-원 급등


리스크에 민감한 신흥시장(EM) 자산의 움직임은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이 시기상조였거나 지속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시사하고 있다. 달러-원(REGN) 환율은 장중 한때 전거래일비 16원 가까이 뛰어 1385원에 근접하며 7월말 이후 고점을 찍었다. 연준이 9월 50bp 인하로 시장이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통화정책 피봇을 선언했으나, 당분간 미국의 차입 비용이 계속 높은 상태를 유지할 수도 있다는 견해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미국채 금리 상승, 달러 강세, 통화 옵션 변동성 확대 등 다양한 형태로 불안함이 나타나고 있지만 근본적인 배경은 도널드 트럼프의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과 기대에 못미친 중국의 경기 부양책, 이 두 가지다. 이에 따라 EM 트레이더들은 미국 인플레이션과 중국 디플레이션에 대비해 방어적인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Gam UK의 인베스트먼트 디렉터 Paul McNamara는 “인플레이션 없는 강한 미국 경제는 신흥국에 좋지만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추가 금리 인하가 지연될 뿐만 아니라 중기적으로 모든 위험 자산에 부담을 줄 것이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집계 데이터에 따르면 신흥국 정부가 발행한 달러 채권의 평균 금리는 9월 18일 이후 9bp 올랐고, 현지 통화 채권 금리도 9bp 상승했다. 달러 강세 속에 신흥통화 약세는 두드러지고 있다. 영국 소재 헤지펀드 프론티어 로드의 Martin Bercetche 매니저는 미국채 금리가 4%를 웃돌고 미국 경제 활동이 활기를 보이면서 연준의 본격적 금리 인하 주기가 시작됐다는 생각에 의문이 들고 있다며, “지난달에 잘못된 출발을 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채 10년물 6개월내 5% 도달 전망: T. Rowe Price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과 미국 재정 지출 우려로 현재 4%대 초반에 있는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멀지 않은 시점에 5%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T. Rowe Price의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 Arif Husain이 전망했다. 그는 “10년물 금리가 향후 6개월 내에 5% 문턱을 시험하면서 금리 커브는 스티프닝될 수 있다”며, 5%로 가는 가장 빠른 경로는 “연준의 얕은 금리인하 시나리오”라고 투자자노트에서 말했다. 현재 스트래티지스트들은 10년물 금리가 내년 2분기에 평균 3.67%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Arif Husain의 전망이 들어맞는다면 채권시장에 격렬한 리프라이싱이 일어날 수 있다. 그는 미국 정부의 재정 적자를 충당하기 위한 재무부의 지속적인 국채 발행으로 시장에 공급물량이 넘쳐나고 있는데다, 동시에 연준의 양적긴축(QT)으로 정부채에 대한 주요 수요처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9월 마감한 2024회계연도에 미국의 부채 이자 비용 부담은 1990년대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지만, 이번 대선에 출마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모두 적자 감축을 우선시 하지 않고 있어 미 정부 부채 문제가 시장의 주요 리스크로 남아 있다. Husain은 연준이 1995년~1998년 당시와 비슷한 소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진단했다. 이 시나리오에서 중국은 추가 부양책을 투입해 세계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고 연준에 보다 분명한 전망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단기적으로 경기침체 가능성은 낮다며 “투자자들은 장기 미국채 금리 상승 포지셔닝을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연준이 정상적인 완화 주기를 선택해 3% 정도로 추정되는 중립 수준 부근까지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있다.


미국채 시장에서 본 미국 선거 리스크


골드만삭스는 정책과 인플레이션, 미국 선거 리스크를 감안할 때 독일 분트채 대비 미국채 10년물 매도를 추천한다며, 이달 들어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30bp 급등한 원인 중 약 20%는 베팅 시장에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데 있다고 최근 보고서에서 분석했다. 모간스탠리는 공화당이 압승을 거두더라도 연준의 완화적 기조를 감안할 때 미국채 금리가 2016년 대선 당시만큼 튀어오를 가능성은 낮다며, 선거를 앞두고 듀레이션과 커브에 대해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시장 참가자들이 공화당 압승을 대비해 커브 스티프너와 BEI 상승에 다시 베팅하고 있다며, 2년 포워드 2s8s 또는 2s10s 스티프너를 추천했다.


바클레이즈는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경우 2s10s 스티프닝이 예상되며, 트럼프 승리시 미국채 금리가 전 구간에 걸쳐 25bp 상승(공화당 압승 시나리오)하거나 단기물 금리 상승(의회 분열 시나리오)이 전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씨티그룹은 예상보다 강한 경제 지표와 트럼프 재선 추측이 채권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번 미국 선거와 관련해 “재정 트레이드”로 30년물 스왑 스프레드 축소 거래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에 따르면 트럼프 승리에 내기를 건 비율은 약 63%로 해리스(37%)를 크게 따돌린 반면, 리얼클리어 폴리틱스 집계 기준 여론조사 전국 지지율 평균치는 해리스가 49.2%로 트럼프(48.3%)를 앞섰다.


골드만 ‘S&P 500 지수, 10년의 빅랠리 끝났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이 더 나은 수익을 위해 채권 등 다른 자산으로 눈을 돌리면서 미국 주식이 지난 10년처럼 평균 이상의 성과를 내기 어려워 보인다고 경고했다. 데이비드 코스틴 등 스트래티지스트들은 S&P 500 지수의 연간 명목 총 수익률이 향후 10년간 3%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10년간의 13%, 장기 평균 11%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또한 2034년까지 S&P 500 지수의 성적이 인플레이션에 못미칠 확률이 33%, 미국채에 뒤처질 확률이 약 72%로 추정하면서, “투자자들은 주식 수익률이 향후 10년 동안 전형적인 성과 분포도의 하단으로 낮아질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증시는 처음에는 제로에 가까운 금리에 힘입어, 나중에는 경제 성장기대감에 힘입어 랠리를 펼쳤다. 블룸버그 집계 자료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올해 들어 23%오르며, 지난 10년 중 8년간 글로벌 증시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둘 전망이다. 최근 블룸버그 마켓라이브 펄스 설문조사에서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 랠리가 2024년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나 연준의 정책 방향보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주식시장 성과에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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