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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시각] 오늘의 5가지 이슈: 美선거혼란? 트럼프 트레이드↓_블룸버그

세종기업데이터
2024-11-07 13:26:34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가 5일 치뤄진 미국 대선에서 초박빙 예상을 뒤엎고 선거인단 과반인 295명까지 확보해 해리스 부통령(226명)을 따돌렸다. AP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5시17분 기준 전국 총투표(popular vote)에서도 트럼프는 득표율 51%를 기록함에 따라 화려하게 백악관 재입성에 성공했고, 공화당이 상원에 이어 하원마저 장악하는 ‘트라이펙타(trifecta·3연승)’ 가능성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해리스와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의 승리를 축하하고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약속했다. 트럼프는 교역상대국에 더 공격적으로 관세를 부과하고, 수백만 명의 불법 이민자들을 추방하며, 2017년 도입했던 감세 정책을 연장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같은 정책이 시행되면 물가와 임금, 연방 재정 적자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고, 그 결과 고용을 보호하면서 물가를 안정시키려는 연준의 노력이 좀더 복잡해질 공산이 크다.


연준 위원들은 일단 9월 50bp 빅컷에 이어 현지시간 목요일에도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 점도표에서 제시했던 정책 완화 경로가 재검토될 수 있다는 우려에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20bp 넘게 올라 7월래 처음으로 4.48%마저 위협하는 등 채권시장이 발작했다. 동시에 ‘트럼프 트레이드’가 폭발적인 기세를 펼치면서 달러지수(DXY)는 2020년 이래 최대폭인 2% 가량 점프했고, 비트코인은 11% 가까이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달러-원 환율(REGN)은 한때 23원 이상 뛰어 1403.90으로 2년래 고점을 갈아치웠고, 멕시코 페소와 유로는 각각 달러 대비 3%, 2% 넘게 절하됐다.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올 들어 48번째 신기록을 경신하며 2.5% 올라 역사상 선거 다음날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다음은 시장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트럼프 트레이드’ 폭발


선거 결과가 예상보다 빨리 나오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안도하는 가운데 트럼프 2기 정부가 첫 집권 때와 마찬가지로 감세와 관세, 규제 완화 등 각종 정책을 쏟아내며 경제 성장과 기업 이익, 인플레이션을 동시에 부추길 것이라는 믿음에 주식시장이 열광했다. 트럼프 미디어가 한때 35% 치솟았고, 트럼프의 ‘오른팔’을 자처한 일론 머스크가 세운 테슬라 역시 10% 넘게 올랐다. 규제 완화 기대에 골드만과 씨티그룹 등 월가 대형은행 주식도 급등했다. iCapital의 Anastasia Amoroso는 “앞으로 4년간, 적어도 중간 선거까지 2년 동안 새로운 투자 환경이 만들어졌다”며, 이는 일부 트럼프 트레이드에 기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The Bahnsen Group의 David Bahnsen은 “현재 투자자들의 심리는 친성장, 친규제완화, 친시장”이라며, “M&A 활동이 활발해지고 기존 감세가 연장되거나 추가 감세가 나올 것이란 기대도 있어 주식에 강한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olumbia Threadneedle Investment의 금리 스트래티지스트 Ed Al-Hussainy는 지난 6주간 트럼프 트레이드가 승승장구했지만 이같은 랠리가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며, 지금이 이익 실현에 좋은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Pictet Asset Managemen의 수석 스트래티지스트 Luca Paolini는 “이제 리스크는 대통령 트럼프가 대선 후보때와 달라질지 여부”라며, “시장이 사상 최고치에 있고 트럼프의 공약이 일부 업종에 큰 혼란을 줄 수 있는 만큼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Franklin Templeton Institute의 수석 시장 스트래티지스트인 Stephen Dover는 “가장 큰 승자는 보다 기업 친화적인 규제 환경을 반기는 섹터와 산업이 될 것”라면서, 다만 “어느 시점에 가서는 채권 금리 상승이 주가 랠리를 제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채 발작…연준 경로 선회?


트럼프발 인플레이션 베팅이 몰리면서 30년물 금리가 장중 한떄 24bp 점프하는 등 미국채 시장이 수년래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2년 만기 인플레이션 스왑 금리는 4월래 가장 높은 수준인 2.63% 부근으로 튀어올랐고, 시장의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를 보여주는 10년물 BEI 역시 2.43%까지 올라 4월래 고점을 경신했다. 미국채 금리 급등은 트럼프의 정책이 이미 심각한 예산 적자를 악화시키고 겨우 진정된 물가 불안을 재점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보여준다. NatAlliance Securities는 “채권 자경단이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 패닉이 시작되고 있고, 우리가 예상했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Federated Hermes는 “트럼프의 관세 공약은 리플레이션 적으로, 금리 인하 속도에 영향을 미치거나 심지어 금리 인상 주기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LH Meyer/Monetary Policy Analytics는 관세나 이민 감소에 따른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감안해야 할 수 있다며, “연준 입장에서는 좀 더 천천히 금리를 내린다면 기대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이 어떻게 가고 있는지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Franklin Templeton Institute는 “채권 시장은 보다 강한 경제 성장과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예상하고 있다”며, “이 조합은 기대되는 연준의 금리 인하를 늦추거나 아예 멈출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TS Lombard는 채권 매도세가 “앞으로 다가올 일들의 맛보기”에 불과할지 고객들이 가장 궁금해 한다며, “트럼프의 정책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을 가져올지의 문제는 앞으로 5년 동안 논쟁거리로, 시장이 오늘 하루 동안 이를 완전히 가격에 반영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UBS Global Wealth Management는 연준의 예상 금리 인하 경로를 감안할 때 “채권 매도세가 지나치다”며, 트럼프의 정책이 얼마나 현실화될지 또 인플레이션에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상당히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트럼프와 파월의 입’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반응은 글로벌 채권 금리와 증시 상승, 달러 강세 등 몇 주 동안 시장이 예상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한 가지 중요한 요소, 트럼프 차기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리스크가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Marcus Ashworth 블룸버그 칼럼니스트가 지적했다. 트럼프는 달러가 너무 강하거나 금리가 아주 높은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지난 4월에는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달러-엔 환율을 두고 “재앙”이라고 언급했다. 7월에 발간된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는 달러 강세가 “큰 통화 문제”이자 “엄청난 부담”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화요일에는 트루스 소셜에 달러의 신고점은 미국 제조업체와 다른 이들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만일 파월 연준의장이 향후 금리 인하 경로의 수정을 시사할 경우 이미 금리가 급등한 채권시장을 추가로 압박할 위험이 있다. 반면 통화정책의 제약 정도를 점진적으로 축소하겠다는 평상시 입장을 재확인한다면 오히려 최근의 채권 금리 상승 및 달러 강세에 선을 그을 수도 있다. 미국 밖에서 보면 시장의 두려움이 어디에서 발생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미국의 최대 교역국인 멕시코는 관세 부담 속 3% 이상 페소화 약세를 보였고. 유럽 등 선진국 역시 관세와 무역 전쟁, 국제 관계 악화 등의 위협을 반영하고 있다. 어쩌면 우려가 지나칠 수도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이 수입품에 20% 관세를 부과하고 당사국도 비슷하게 보복하는 경우 2028년까지 영국과 유럽연합의 GDP는 각각 0.2%와 0.1% 정도 감소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보편적 관세는 유럽의 상대적 경쟁력에 큰 차이를 만들지 않는다.


유로-달러 패리티 전망 강화…독일 조기총선


트럼프의 승리로 유럽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유로와 달러의 가치가 동등해지는 수준까지 유로가 절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683으로 2.3% 가까이 급락하며 장중 기준 2020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ABN 암로, ING, 매뉴라이프는 향후 몇 달 동안 1:1 패리티 레벨로 유로가 밀릴 것으로 경고했다.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과 도이치 뱅크는 연말까지 유로-달러가 각각 1.03달러와 1.05달러로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의 정책은 인플레이션을 부추겨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를 방해할 위험이 있는 반면 무역 관세 위협은 유럽 경제의 고통을 가중시켜 유럽중앙은행(ECB)의 더 가파른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 루이스 데 귄도스 ECB 부총재는 트럼프 관세가 실현될 경우 글로벌 경제의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상당한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유로존의 실질 GDP는 0.5%, 독일은 0.6%, 영국은 0.4% 타격이 예상된다며, ECB가 2025년 7월에도 추가로 25bp 인하를 단행해 단기수신금리를 현재 3.25%에서 1.75%까지 끌어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머니마켓은 내년 9월까지 연준 100bp, ECB 130bp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각각 110bp와 116bp 인하를 프라이싱했던 전일에 비해 미국-유럽 간 금리 경로가 상당히 벌어진 셈이다. ING는 “향후 몇 주 동안은 유로-달러 1.05가 목표가 되겠지만, 패리티로의 이동은 보호주의 공격이 본격화되는 2025년 후반까지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매뉴라이프는 “향후 6개월 내에 패리티에 이를 수 있다”며, “심리와 기술적 측면, 현재 펀더멘털 모두 달러에 유리해 이에 맞서는 것이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한편 독일 총리가 재무장관을 해고해 연립정부가 붕괴 위험에 처하면서 유로화에 부담을 더할 전망이다. 슐츠 총리는 내년 1월 15일 신임 투표를 실시한 뒤 3월 말까지 조기 총선을 진행하고 싶다고 밝혔다.


트럼프 2기와 달러-원


달러-원 1400원은 빅피겨 레벨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지점이다. 전방위 달러 강세와 방향을 같이하는 가운데 외환당국 경계심 및 수출업체 네고 물량 등으로 상대적으로 환율 변동성이 극단적이지는 않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선거 막판에 해리스 당선 가능성을 반영했던 시장이 그 부분을 되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2016년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가 강세를 보였지만 이듬해 상당한 달러 약세가 나타났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DB금융투자의 문홍철 연구원은 7일자 보고서에서 이번 공화당의 우세는 한국 경제에 더 부정적이라며, 한국의 경우 주담대 금리와 재정이 모두 긴축 중으로 유일한 희망인 무역에서 부정적 재료가 돌출 될 경우 경기 우려가 커질 수 있어 환율은 단기 고점을 열어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미국은 무역 상대국 통화가 과한 약세를 보일 경우 견제에 나서고, 연준 통화정책 완화를 강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 조사국에 따르면 트럼프 공언대로 대중 관세를 60%(여타국 10%)까지 올릴 경우, 한국의 대중 수출과 수출연계생산이 6% 이상 하락하고 GDP도 상당폭 하락(-1.0%)할 가능성이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트럼프 당선 이후 동북 아시아 국가 수출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다가오면서 이 지역 통화가 달러 대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행정부 1기를 보면 트럼프 승리에 시장을 놀란 뒤, 연준 금리 인상으로 인해 모든 아시아 통화가 리스크 오프 움직임으로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이후 트럼프가 취임하고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 대부분의 아시아 통화는 랠리를 펼쳤고 금리가 낮은 통화는 아웃퍼폼했다. 본격적 대중 관세 기간에는 공급망 변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동남아시아 통화가 북아시아 통화보다 강세로 움직였다. 마지막 단계엔 관세 면제, 미-중 무역협상 및 1단계 무역합의, 코로나19에 대응한 연준 양적완화 조치로 대부분의 아시아 통화가 동북아를 중심으로 랠리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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