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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시각] 오늘의 5가지 이슈: 파월 추가인하, 부채왕 트럼프_블룸버그

세종기업데이터
2024-11-08 17:40:47



연준이 지난 9월 50bp 빅컷에 이어 오늘 새벽 25bp 추가 인하를 단행했다. 파월 연준의장은 경제가 강하고 트럼프의 대선 승리가 당장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12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건너뛸 수 있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이에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한때 12bp 넘게 빠지며 ‘트럼프 트레이드’에 따른 전일 급등분을 일부 되돌렸고, 스왑시장은 12월 25bp 추가 인하 기대를 약 65%로 반영했다. S&P 500 지수가 사상최고치를 재차 경신하며 6,000선에 바짝 다가서는 등 월가는 올들어 최고의 FOMC 데이를 보냈다. 블룸버그 달러지수(DXY)는 한때 8월래 최대폭인 0.9% 넘게 빠졌고, 원화를 포함해 신흥시장 통화가 반등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에게 평화적 권력 이양을 약속했다. 공화당은 백악관과 상원은 물론 하원까지 장악하는‘트라이펙타(trifecta·3연승)’를 향하고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트럼프의 승리를 축하하면서 대화 의지를 강조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양보하겠다는 의사는 비치지 않았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럼프의 과거 제안대로 러시아와의 전쟁을 어떻게든 강제로 빨리 마무리지으려 할 경우 자국엔 비극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 전인대 상무위가 오늘 지방정부 장부외 부채 리파이낸싱 대책 등을 담은 재정 패키지를 승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정부 지출과 차입의 규모에 대한 단서가 나올지도 주목된다. 다음은 시장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준 2연속 금리 인하…파월, 선거 영향 당장 없다


연준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4.5%~4.75%로 25bp 내렸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성명서에서 “고용 및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리스크가 대략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경제 전망이 불확실해 위원회는 이중 책무에 대한 리스크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더 커졌다”는 이전의 문구는 더 이상 포함되지 않았지만, 대신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의 목표를 향해 “진전”을 이루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초부터 노동 시장 여건이 전반적으로 완화되었고, 실업률이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고용에 대한 문구도 약간 바꿨다. 연준위원들은 빅컷 이후 그동안 좀더 점진적이고 신중한 접근방식을 선호한다고 밝혀왔다.


파월 연준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보다 중립적인 입장으로 나아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정책 기조의 추가 재조정은 경제와 노동 시장의 강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인플레이션의 추가 진전을 계속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 대선이 단기적으로 연준의 정책 결정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잠재적인 재정 정책 변화의 시기나 내용을 알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설명했다. 이번 금리 인하에도 통화정책이 여전히 제약적인 수준으로, 회의 때마다 상황을 보고 정책을 결정할 방침이며 제약 정도를 더 느리게 또는 더 빠르게 거둬들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중립 금리에 도달하는데 서둘러 갈 생각이 없고, 금리 인하 속도 조정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경제에 대해선 최근 지표가 예상보다 강했고, 인플레이션 수치는 나쁘진 않았지만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고 진단하면서, 기업들이 내년 경제를 더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연준 12월 추가 인하?…파월 ‘연준의장 자리 지킨다’


더블라인 캐피탈의 제프리 군드라흐는 12월 한번 더 금리 인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CNBC에서 말했다. 블랙록의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인 Rick Rieder 역시 다음달 추가 인하를 예상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번 FOMC에서 이변은 없었다며, 12월 25bp에 이어 내년 총 100bp 인하를 예상했다. ING는 연준이 ‘트럼프 효과’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지만 성장세가 약간 더 강해지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높아질 위험이 있어 “덜 공격적인 금리 인하”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 경우 적극적 재정 정책까지 겹치면서 달러와 미국채 장기물 금리의 하단을 제한할 것으로 내다봤다. Renaissance Macro Research의 Neil Dutta는 이번 FOMC 성명서가 12월 동결을 시사하지 않았다고 평가했고, eToro의 Bret Kenwell은 파월이 투자자들에게 미국 경제의 견조한 기반을 상기시켰고 몇달 전에 비해 노동시장이나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좀더 편안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트럼프의 경제 정책이 현실화되고 실제로 물가와 노동시장, 경제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판단하기 위해 연준이 내년엔 신중하게 움직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파월 연준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요구하더라도 자신의 자리를 지킬 생각임을 분명히 밝혔다. FOMC 회의 직후 언론 브리핑에서 한 기자가 트럼프의 일부 고문들이 파월이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트럼프가 요청할 경우 사임할 의사가 있는지 질문하자 파월은 단순히 “아니요”라고 답했다. 파월은 그가 법적으로 사임할 의무가 없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추가 질문에도 마찬가지 입장을 보였다. 이 후 다른 기자가 대통령이 그를 해고하거나 직위를 강등시킬 권한이 있는지, 그리고 연준에서 대통령이 리더십 포지션을 맡고 있는 다른 연준이사들을 마음대로 강등시키려는 시도가 합법적인지를 판단했는지 질문했다. 이에 대해 파월은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앞서 CNN은 트럼프 측근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파월 연준의장이 2026년 5월까지 남은 임기를 채울 수 있도록 허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부채 왕’ 트럼프에 경고장 보낸 채권시장


트럼프의 대선 승리에 미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채권시장이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이른바 채권 자경단은 스스로를 ‘부채의 왕(King of Debt)’으로 칭했던 트럼프 당선자가 감세와 관세라는 의제를 수행하기 위해 유권자들로부터 ‘전례 없는 강력한 위임장’을 받았다는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하고 국가 부채를 부풀릴 가능성이 있는 정책들에 대해 금리 상승으로 대응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차입 비용 상승은 결국 트럼프 경제에 영향을 미쳐 성장률과 기타 시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 ‘채권 자경단’이라는 용어를 만든 베테랑 스트래티지스트 Ed Yardeni는 “미국에 새로운 날이자 채권 시장의 새로운 날이 밝았다”며, “트럼프가 많은 지지를 받아 당선되면서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엄청난 권력을 얻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트럼프 재정정책이 투자자들을 자극할 경우 미국채 금리가 다시 5%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채권 자경단이 다시 등장하는 곳은 미국 뿐만이 아니다. 최근 프랑스와 영국의 재정 적자 우려가 불거지자 해당국의 채권 금리가 급등했다. 독일에서는 연립정부가 사실상 붕괴된 이후 분트채 발행이 늘어날 것이란 추측이 일면서 현지시간 목요일 2년물 금리가 한때 8bp 가량 뛰어올랐다. 지난 6월 미국 의회예산국(CBO)는 만성 적자로 인해 2034년 말까지 공공부채가 약 48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순이자 지급 규모는 국내총생산 대비 3.06%에 달하며, 이는 199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한 지난달 연방예산위원회(CFRB)는 트럼프의 지출 공약으로 2035 회계연도까지 부채가 기존 예상 수준보다 7.75조 달러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공화당이 상원에 이어 하원까지 휩쓸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치권에서 트럼프의 계획이 저지되지 않을 확률도 높아졌다. 트럼프는 재정 전망을 개선하기 위한 열쇠가 감세라면서, 그로 인해 경제가 성장하면 그만큼 세수가 늘어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으며, 트럼프 집권시 부채비율이 100%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주식 강한 반등…트럼프 리스크보다 中경기부양책 주목


중국과 무역전쟁을 개시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컴백하면서 미-중간 긴장이 고조될 위험이 높아졌지만, 중국 투자자들은 일단 이번주 나올 재정 부양책에 기대는 모습이다. 중국의 10월 수출 증가율이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한 점도 투심을 지지했다. 중국 증시 벤치마크인 CSI 300 지수는 목요일 개장 후 1% 하락했으나 이내 반등해 3% 급등하며 약 한달래 고점에서 거래를 마쳤다. 항셍 중국기업 지수 역시 2.5% 올랐다. 중국인민은행이 위안화를 거의 1년만에 가장 약세 수준으로 고시하는 등 위안화 절하에 대한 용인을 시사했지만, 전반적인 ‘트럼프 트레이드’ 완화 움직임에 달러-역내위안화 환율은 한때 0.8% 넘게 하락했다.


모간스탠리는 중국 정부가 미국의 관세 인상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재정부양책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며, 추가적인 무역 긴장으로 인해 중국 지도부의 정책 실행 의지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BlueBay Asset Management의 Siguo Chen은 “트럼프 관세가 더 큰 규모의 부양책을 촉발할 것이란 주장이 있다”며, “실제 지원은 예상보다 늦게 나올 것이다. 트럼프 집권하기 전에 총알을 다 써버릴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맥쿼리 그룹은 “사실상 관세는 트럼프가 떠벌렸던 것만큼 그 규모와 범위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며, “따라서 중국 당국은 선제적으로 반응하기보다 실제 관세가 결정된 후 부양책 규모를 정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맥쿼리와 스탠다드차타드 등은 트럼프가 대중 관세를 60%로 올릴 경우 중국 성장률이 최대 2%p 타격을 입을 것으로 추정했다. 멕시코 경제장관은 트럼프의 대중 관세가 멕시코에서 활동 중인 미국 기업들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란은행 올해 두번째 인하…정부지출에 따른 물가 충격 경고


영란은행(BOE)은 올해 두 번째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했지만, 정부 예산이 인플레이션을 0.5%p 끌어올릴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빠른 정책완화 신호를 주지 않았다. 앤드류 베일리 총재가 이끄는 통화정책위원회는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4.75%로 인하했고, 8명의 정책위원 중 캐서린 만 위원 혼자 동결을 주장하며 소수의견을 냈다. 베일리는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에 가깝게 유지되도록 해야하므로 금리를 너무 빨리 또는 너무 많이 인하 할 수 없다”며 “하지만 경제가 예상대로라면 금리는 여기서부터 점진적으로 계속 하락할 것이다”고 말했다. 금리 결정 이후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한때 1% 점프한 반면 영국 길트 2년물 금리는 8bp 가량 내렸다.


트레이더들은 이제 연내 추가 인하 기대를 포기하고 내년 말까지 25bp씩 두 차례 이상 추가 인하 가능성을 반영 중이다. 레이첼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은 연간 700억 파운드 규모의 정부 지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 중 거의 절반은 차입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게다가 차기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트럼프는 관세 인상을 통해 새로운 글로벌 무역 전쟁을 예고했다. BOE의 결정과 함께 발표된 분기별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BOE는 리브스의 예산안이 인플레이션을 8월 전망치보다 0.5%p 상승시켜 2025년 3분기에 물가가 2.8%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 BOE 관료이자 판테온 매크로 이코노믹스의 영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Rob Wood는 BOE가 이제 “트럼프와 예산이라는 두 가지 새로운 인플레이션 충격을 다뤄야 한다”며, 이는 “더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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