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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시각] 오늘의 5가지 이슈: 러-우 전쟁 고조, 美상무장관_블룸버그

세종기업데이터
2024-11-20 13:09:24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국채 등 안전자산이 강세를 보였으나, 실제 위협적인 수준은 아닐 것이라는 진단에 시장 반응은 일단 제한적인 모습이다. 우크라이나가 서방이 지원한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 내 첫 공격을 단행하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 교리 개정을 승인함에 따라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8bp, 독일 분트 10년물은 11bp까지 내리기도 했다. 미국채 금리가 떨어지면서 달러 약세 흐름이 나타난 가운데 달러-엔 환율은 최대 0.9% 하락했고, 유가도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안전자산 선호 흐름은 오래 가지 않았다. 미국채 금리는 낙폭을 거의 만회했고, 엔화는 오히려 달러 대비 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뉴욕증시 역시 현지시간 수요일 엔비디아 실적발표를 앞두고 기술주를 중심으로 반등했다.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총재는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얼마나 더 인하해야 할지 불확실하다는 견해를 재차 밝혔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Torsten Slok은 연준이 계속해서 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사모 크레딧 등 보다 수익률이 높은 자산을 찾아 떠나면서 머니마켓펀드(MMF)에서 2조 달러가 빠져나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캐나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트레이더들은 캐나다 중앙은행이 두번째 연이어 빅컷을 단행할 확률을 기존 약 50%에서 3분의 1 정도로 낮췄다. 스페이스X는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 일론 머스크가 지켜보는 가운데 ‘스타십(Starship)’ 우주선을 현지시간 화요일 오후 남부 텍사스에서 발사했다. 다음은 시장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상무장관에 캔터 피츠제럴드의 루트닉 낙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재무장관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캔터 피츠제럴드의 최고경영자(CEO)인 하워드 루트닉을 상무장관에 낙점했다. 트럼프는 “캔터 피츠제럴드의 회장 겸 CEO인 하워드 루트닉이 상무부 장관으로 나의 행정부에 합류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그는 관세 및 무역 의제를 이끌고, 미국 무역대표부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을 추가로 맡게 될 것이다”라고 현지시간 화요일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밝혔다. 트럼프 정권 인수위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루트닉(63세)은 가장 저명한 월가 후원자 중 한 명으로 트럼프의 금융권 인맥을 강화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루트닉은 미국 전역을 돌며 트럼프 지원 유세에 나섰고, 미국 제조업 일자리가 해외로 전환되고 있는 현실을 한탄했다. 또한 전기차에 대해 “해안가 엘리트들의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고 일축하고, 높은 인플레이션은 “국민에게 할 수 있는 가장 비열한 짓”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재무장관 후보군은 헤지펀드 매니저인 스콧 베센트와 케빈 워시 전 연준이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마크 로완으로 좁아진 모양새다. 트럼프는 1-2일 안에 워시를 만날 예정이라고 소식통이 밝혔다. 뉴욕타임즈는 트럼프가 자신에게 충성하고 파격적 경제정책을 이행하는 동시에 시장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능력자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대기로


내년 1월 미국 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가 조속한 시일 내에 전쟁을 종식시키겠다고 약속한 가운데 피비린내 나는 소모전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중대 기로에 직면했다. 1000일째에 접어든 이 분쟁에서 우크라이나는 서방으로부터 공급받은 장거리 미사일을 이용해 러시아 본토에 있는 군사 기지를 공격했고, 러시아는 핵 사용에 대한 원칙을 개정해 핵 억지 대상이 되는 국가와 군사동맹, 핵 억지로 대응할 수 있는 군사적 위협의 범위를 확대해 재래식 공격에도 핵 대응을 고려하도록 조건을 완화했다. 앞서 러시아군을 지원하기 위해 북한군이 전장에 투입되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입장을 바꿔 우크라이나에 미국 에이태큼스(ATACMS) 장거리 미사일의 러시아 내부 표적 공격을 위한 사용을 허가했다.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선임 연구원 Tatyana Stanovaya는 X에 올린 글에서 푸틴이 서방 지도자들에게 러시아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핵 갈등 고조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한 순간”이라고 진단했다. 월요일에는 발트해 러시아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 인근에서 해저 데이터 케이블 두 개가 손상되는 사고가 발생해 불안감을 더했다. 해당 지역 정부들은 사이버 공격, 허위 정보, 러시아 제트기의 침범 등이 계속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푸틴이 승리할 경우 지역안보가 위협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Boris Pistorius 독일 국방장관은 “무엇인가가 벌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RBC 블루베이 자산운용의 선임 신흥 스트래티지스트 Timothy Ash는 “협상 전에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은 푸틴의 전형적인 수법”이라며, “푸틴은 향후 몇 달 안에 트럼프와 마주 앉아 평화를 논의해야 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미국, 핵전쟁 우려 진정 노력


브라질에서 열린 G-20에 참석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우리는 핵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는 데 강력히 찬성한다”고 말한 데다,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이 핵무기 사용 문턱을 낮추기로 한 러시아의 결정에 대응해 핵 태세를 조정할 이유가 없다고 언급함에 따라 투자자들은 극단적 패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Alex Kokcharov는 푸틴의 핵 교리 개정에 대해 “핵 위협 인식을 고조시키겠다는 의도는 분명하지만 이를 실행에 옮길 가능성은 낮다”며 러시아측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미 수십차례 핵 위협을 가해왔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러시아가 핵 사용을 준비해 왔다는 증거도 거의 없다면서 핵무기 이동이나 핵탄두를 탑재한 발사대 장착 등 초기 징후가 포착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다만 바이든은 러시아 전쟁에 대해 공개 발언을 내놓지 않은 채 G-20 정상회의를 마쳤다.


스트래티가스 증권의 채권 리서치 헤드 Tom Tzitzouris는 미국채가 과매도 상태로 밸류에이션이 압박을 받은 가운데 나타난 “전형적인 리스크 오프 움직임”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빠르게 소멸하더라도 채권 랠리는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Saxo Banque France의 Andrea Tueni는 “확실히 호재는 아니다”며, “앞으로 몇주 동안 상황이 악화된 후 개선될 수 있어 투자자들이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In Touch Capital Markets의 Bernd Berg은 “동유럽 FX가 지리적 근접성으로 인해 매도 압력 충격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폴란드의 WIG20 주가지수는 장중 한때 5% 가까이 급락했고, 헝가리 중앙은행은 지정학적 긴장과 시장 변동성, 인플레이션 위험을 이유로 두 달째 금리를 동결했다.


러-우 전쟁과 이란 우라늄 소식에 유가 널뛰기


러시아-우크라니아 전쟁이 확전의 중대 기로에 처한 반면 중동 지역에선 이란을 둘러싼 긴장 완화 신호가 나오면서 국제유가가 널뛰기를 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제공한 에이태큼스(ATACMS)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 타격을 감행하자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장중 한때 0.7% 넘게 올라 일주일여래 고점인 배럴당 69달러 후반대로 올랐다. 이후 이란이 핵무기 제조에 사용할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생산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68달러 중반으로 1% 가량 밀렸다.


블룸버그 뉴스가 확인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더 이상 늘리지 않기 위한 조치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이달 테헤란을 방문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만난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해당 보고서에서 과거 이란의 활동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해야 하지만, 이란의 비축량에 대한 상한선이 신뢰 회복에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유가가 때때로 상승하긴 했지만, 중국의 수요 부진과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로 인해 WTI는 연초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시타델의 켄 그리핀 ‘멀티전략 헤지펀드 호황은 끝났다’


미국 헤지펀드 시타델의 창업자인 켄 그리핀은 멀티전략 헤지펀드의 폭발적 성장 시대가 끝났다고 선언했다. 그는 현지시간 월요일 영국 옥스포드에서 블룸버그 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그 시대가 왔다가 사라졌다”며, “오늘날 멀티전략 펀드로의 운용자산(AUM) 유입은 기본적으로 푸시(push)”라고 설명했다. 푸시란 경기에서 무승부로 끝났을때 베팅 금액을 돌려받는 경우를 말한다. 이들 펀드는 다양한 트레이딩 접근법을 통해 시장 변동성이 큰 시기에도 꾸준한 수익을 내면서 최근 몇 년 동안 유동자금을 빨아들였다. 높은 수수료와 최고의 트레이더, 레버리지 능력을 내세워 4.5조 달러 규모의 헤지펀드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세력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한계에 봉착하면서 멀티전략 헤지펀드가 운용하는 자산은 올해 3660억 달러로 2016년 이래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골드만삭스는 전했다. 향후 4년간 잠재적 트럼프 트레이드에 대한 질문에 그리핀은 한참을 생각한 뒤 과거에 규제 공세를 받았던 기업들이 유망해 보인다고 답했다. “가장 큰 변화는 특정 기업 자체보다는 미국의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기업들이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더 많은 공장을 짓고, 연구 개발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하고, 고객 확보에서 신기술에 이르기까지 장기적인 투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것이 가장 큰 변화다. 이는 모든 배를 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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