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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시각] 오늘의 5가지 이슈: 트럼프 풋, ECB 빅컷베팅_블룸버그

세종기업데이터
2024-11-25 16:25:44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돌고돌아 재무장관에 헤지펀드 억만장자인 스콧 베센트를 현지시간 금요일 지명했다. 베센트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과 통화 시장에 대해 이해가 깊다는 점에서 월가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그는 트럼프의 관세 계획을 지지하고 감세 연장을 위해 싸우겠다고 밝혔지만, 이념주의자와는 거리가 멀어 정치적 계산보다 경제와 시장 안정을 우선시할 것이라는 기대를 부추기며 채권과 주식 시장 참가자들에게 안도감을 줄 전망이다. Mischler Financial Group은 베센트가 “재정 정책 매파로 경제와 시장에 긍정적인 인물”이라며, “지출을 억제해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JP모간자산운용의 Priya Misra 역시 재무부의 수장을 맡은 베센트가 시장을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그가 관세에 대해 “단계적 접근 방식”을 주장하고 재정 적자의 통제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고 지적했다.


뉴욕증시는 블루칩과 소형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옮겨간 가운데 S&P 500 지수가 5거래일째 상승했다. Fundstrat의 Thomas Lee는 트럼프 행정부가 경제가 꺾이지 않도록 애쓰면서 ‘트럼프 풋(Trump put)’이 작용해 적어도 당분간은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BBDXY)는 주간 기준 8주 연속 상승을 이어가며 1년 여래 최장기 랠리를 펼쳤다. Invesco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12월 말이면 시들해 질 전망이라며, “우리는 서서히 달러 비중확대에서 이익을 실현하고 보다 중립적 스탠스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유로존 기업 활동 침체로 유럽중앙은행(ECB)의 보다 공격적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이 늘면서 유로-달러 환율이 지난 금요일 장중 한때 별다른 저항없이 순간 폭락해 2년래 최저치인 1.0335로 1.3% 넘게 떨어졌다. 소위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에 준하는 급락세로 각종 악재에 유로존을 둘러싼 비관론이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 유로는 엔화와 파운드에 대해서도 약세를 확대했다. 다음은 시장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ECB 공격적 인하 베팅에 유로 급락


금요일 발표된 유로존 종합 PMI(구매관리자지수)는 11월 잠정치가 48.1로 시장 예상치 50을 하회하며 1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준선 50 미만은 수축을 의미한다. 특히 서비스업 PMI는 49.2로 1월 이후 처음 위축됐다. 이에 시장은 12월 ECB가 50bp 인하를 단행할 확률을 전일 약 15%에서 50% 위로 높여잡았다. JP모간 프라이빗 뱅크의 글로벌 시장 스트래티지스트인 Matthew Landon은 이번 PMI 보고서가 “50bp 인하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며, 유로화 약세 베팅은 자사가 FX 시장에서 “선호하는 숏” 거래라고 밝혔다. 유로는 지난 3개월 동안 달러 대비 2.7% 가량 하락해 G-10 통화 중 최악의 성적을 나타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예고한 수입 관세가 수출 의존적인 유로존 국가에 직격탄을 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데다 독일과 프랑스가 국내 정치 혼란에 휩싸여 투자자들의 신뢰가 약해진 영향이다. 트레이더들은 유로-달러 환율이 더 하락해 1:1 패리티로 향할 가능성에 베팅을 늘리는 모습이다. 패리티가 발생한 경우는 1999년 유로화 출범 이후 그동안 단 두 차례에 불과했다.


추가 손실을 헤지하기 위해 옵션 시장에서 지불하는 프리미엄은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 부근이다. 단스케은행의 외환 리서치 책임자인 Kristoffer Kjaer Lomholt는 유로화가 “엄청난 압력”에 놓여 있다며, PMI 보고서가 “유로존의 경기 주기 전망과 더 나아가 ECB의 완화 전망에 대해 광범위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시장의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ECB 목표인 2%로 하락했다. 2%를 지속적으로 하회할 경우 성장에 대한 우려가 그만큼 깊어진다. 골드만삭스의 Christian Mueller-Glissmann는 는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격화도 유럽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은 금리를 더 낮춰야 하며 제조업은 더 낮은 금리가 필요하다. 현재 유럽을 짓누르고 있는 여러 요인으로 인해 우리의 견해는 자산 전반에 걸쳐 상당히 약세적으로 바뀌었다”고 블룸버그 TV에서 말했다.


ECB 센테노 ‘빅컷 논의 가능’…빌르루아 ‘인플레 목표달성 확신’


마리오 센테노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유로존 경제의 위험 요인이 일부 현실화될 경우 더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르투갈 중앙은행 총재인 센테노는 “점진적”으로 꾸준히 예측가능하게 움직이는 것을 선호한다면서도, 미국의 무역 관세를 비롯한 리스크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까지의 25bp보다 공격적인 액션이 필요할 수도 있음을 현지시간 금요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시인했다. 그는 “지표를 통해 성장 하방 위험이 현실화되고 이번 달 우리가 예상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같은 방향으로 간다는 것이 확인된다면, 우리는 확실히 (이전과) 다른 스텝에 대해 논의하고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노력을 하고 있고 금리를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지표가 요구하는 한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앞으로 나아갈 길은 금리 수준을 낮추는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2%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막으려면 “더 강한 경제 성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ECB 정책위원 겸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2% 인플레이션 목표를 지속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매우 확신한다”며, 9월 전망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프랑크푸르트 유럽은행회의에서 말했다. 그는 정책당국이 “뒤처져 있지 않다”며, 추가 정책 완화 속도를 지표에 따라 결정하고 향후 인플레이션이 너무 많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유럽 경제가 단기적으로 연착륙 하고 있지만,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관세 공약을 이행할 경우 장기적인 성장 문제가 악화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요아힘 나겔 분데스방크 총재는 “향후 12개월 동안 추가 금리 인하가 나올 것이라는 점은 큰 비밀이 아니다. 다만 금리 인하가 언제, 얼마나 큰 폭으로 이루어질지 추측하진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고 말했다.


美PMI, 2022년래 최고치…미시간대 소비자신뢰는 속보치에서 후퇴


이달 들어 미국의 기업 활동이 2022년 4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으며,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대에 수요 전망도 밝아졌다. S&P 글로벌 집계에 따르면 미국 종합 PMI(구매관리자지수)는 11월 잠정치가 55.3으로 시장 예상치 54.3을 상회했다. 기준선 50을 초과하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제조업 PMI는 48.8, 서비스업 PMI는 57.0으로 개선됐다. S&P Global Market Intelligence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Chris Williamson는 “금리 인하와 신 행정부의 기업친화적 접근방식에 대한 전망이 낙관론을 부추겨 생산과 주문 증가를 도왔다”고 진단했다. 다만 “제조업 생산이 보다 빠른 속도로 감소하는 가운데 경제 성장이 서비스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면서도, “보호무역주의와 관세 인상 공약은 미국의 제조업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다.


한편 미시간대 11월 소비자신뢰지수 최종치는 71.8로 4월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속보치인 73에 비해선 낮아졌다.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미국 경제의 방향에 대한 공화당과 민주당 사이의 깊은 분열을 반영한 듯 보인다. 공화당 지지자들의 소비자심리는 2021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은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의 심리는 1년여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해당 설문조사를 담당했던 Joanne Hsu는 “트럼프 경제 의제의 향후 이행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소비자들은 앞으로 몇 달 동안 계속해서 자신의 견해를 재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11월 미시간대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020년래 가장 낮은 2.6%를 기록했다.


러시아와 이란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유가 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더불어 이란에서까지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국제유가가 다시 불안한 모습이다. 증시 랠리 역시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현지시간 금요일 장중 한때 2% 점프해 배럴당 71.51달러로 2주래 고점을 경신했다. 브렌트유 역시 1.6% 올라 75달러를 상회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최근 미사일 대결이라는 위험한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추가 미사일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푸틴은 금요일 국방부 및 무기제조업체 관계자들과 만나 전일 단행한 최신 ‘오레슈닉’ 극초음속 미사일 시스템의 시험이 성공적이었다며 치하했다. 푸틴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우리는 러시아에 대한 안보 위협의 상황과 성격에 따라 전투를 포함해 이러한 테스트를 계속할 방침”이라면서, 러시아가 그같은 무기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속적 생산의 착수를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 협조 요구에 반발해 고농축 우라늄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기존 제안을 뒤집고 핵연료 제조 능력을 늘리겠다며 정면으로 맞섰다. 이란 외무부는 이란 원자력기구의 수장인 모하마드 에슬라미가 “새롭고 진보된” 원심분리기의 “상당한 수집”을 명령했다고 전했다. Rapidan Energy Group의 Bob McNally 사장은 시장이 이란과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화 가능성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 “여전히 안이한 모습”이라고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우려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이란의 석유 제재에 대한 취약성을 이용해 핵합의를 도출하는 것이라며,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으로 하루 50만 배럴 가량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면적” 조치시 이란의 석유 수출이 하루 100~120만 배럴 감소해 내년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가 해소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 정책 프레임워크 리뷰


연방준비제도가 정책 프레임워크 리뷰를 위한 상세 일정과 구체적 초점을 현지시간 금요일 공개했다. 이번 리뷰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장기 목표 및 통화 정책 전략’에 관한 성명서와 중앙은행 커뮤니케이션을 다룰 예정이며, 연준의 2% 인플레이션 목표는 검토 대상이 아니다. 제롬 파웰 연준의장은 성명에서 “우리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비판적 피드백에 열려 있으며, 지난 5년간의 교훈을 받아들이고, 우리가 책임져야 할 미국 국민에게 가장 잘 봉사하기 위해 적절한 경우 접근 방식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정책 입안자들의 본격적 논의는 2025년 1월 28~29일 FOMC 회의부터 시작된다. 연준은 또한 다양한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시작한 대표적 커뮤니케이션 창구인 ‘Fed Listens’ 행사를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더불어 연준 이사회는 5월 15~16일에 외부 인사와 패널들을 초청해 프레임워크 리뷰에 초점을 맞춘 리서치 컨퍼런스를 개최하기로 했다. 2019년~2020년에 진행된 지난 프레임워크 리뷰에서 연준위원들은 물가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목표치를 밑돌자 2% 목표치를 일정기간 초과하도록 놔두는 방식으로 전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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