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發 쇼크에 반도체주 '와르르'…코스피, 8000선 깨졌다
코스피지수가 미국발(發) 반도체 과잉투자 우려에 7% 넘게 급락 마감했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655.32포인트(7.89%) 내린 7648.09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8000선 밑으로 내려온 건 지난달 11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도 급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6.74% 하락한 866.72에 장을 마쳤다.
급락장이 이어지면서 양대 시장에서는 시장 안전장치인 매도 사이드카가 연이어 발동됐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오전 9시7분께, 코스닥 시장에서는 오후 12시47분께 발동됐다. 각각 올 들어 15번째와 6번째다.
이날 새벽 뉴욕증시는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매물이 대거 쏟아지면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엔비디아가 1.25% 하락한 것을 비롯해 브로드컴(-2.23%), 마이크론(-10.57%), AMD(-6.89%), 인텔(-9.03%),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9.97%), 램리서치(-9.71%) 샌디스크(-10.62%) 등이 떨어졌다. 반도체 모음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6.27% 급락했다.
앞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메모리 가격 인상에 "100년에 한 번 있을 홍수"에 비유하며 불만을 표시한 데 이어, 이날 메타가 잉여 컴퓨팅 자원을 활용한 클라우드 사업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것이 반도체 투심을 얼어붙게 했다. 메타의 클라우드 사업 진출 모색이 AI 데이터센터 과잉 투자 때문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날 각각 9%와 14%대 급락했다. DB하이텍, 한미반도체 등도 10% 넘게 밀렸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주성엔지니어링(-5.99%), 원익IPS(-20.53%), 리노공업(-7.96%), 이오테크닉스(-11.38%) 등 반도체 장비주들이 대폭 하락했다.
시장 하락은 외국인 투자자가 주도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3720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기관 투자자도 2조770억원 순매도였다. 개인 투자자만 6조26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이 5350억원 순매수로 지수를 방어했으나 기관과 외국인이 3570억원과 1960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9원 오른 1555.8원에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