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야 돈 번다" 국장 탈출한 개미…한 달 뒤 '반전 성적표'

지난 한 달간 개인투자자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미국 증시 상품을 대거 매수했지만, 기관투자가는 한국 증시에 투자하는 ETF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내 증시 상품은 두 자릿수대 수익률을 낸 데 비해 미국 증시 ETF는 환율 하락 등의 여파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4일 ETF체크에 따르면 개인투자자가 지난 한 달간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TIGER 미국S&P500'(5882억원)이었다. 순매수 상위 2~4위도 모두 미국 증시 상품이 차지했다. 'KODEX 미국나스닥100'(3352억원), 'KODEX 미국S&P500'(3259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2403억원) 등이다.
개인투자자는 대신 국내 증시 ETF를 대거 매도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등이 순매도 상위권을 휩쓸었다.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으로 순매도 규모는 6948억원이었다. 그 뒤를 'KODEX 레버리지'(-6029억원),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4086억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2128억원), 'KODEX 코스닥150'(-1650억원) 등이 잇따랐다.
기관투자가의 베팅 방향은 정반대로 움직였다. KODEX 200은 기관이 지난 한 달간 가장 많이 구매한 상품으로, 순매수 규모는 6388억원이다. KODEX 레버리지에 3908억원,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에 1937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외에 KODEX 코스닥150엔 1629억원, SOL AI반도체TOP2플러스엔 1136억원, TIGER MSCI 코리아TR엔 1105억원 등 다양한 국내 상품을 사들였다.
반면 미국 증시 상품은 같은 기간 기관투자가의 순매도 상위 1~4위를 차지했다. TIGER 미국나스닥100과 TIGER 미국S&P500 순매도 규모는 각각 6227억원, 5969억원이다. KODEX 미국나스닥100(-3278억원), KODEX 미국S&P500(-3190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 증시에 투자한 기관투자가는 미국에 베팅한 개인투자자보다 상대적으로 좋은 수익률을 거뒀을 것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350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미국 증시 상품 수익률이 대체적으로 저조했다. 지난 한 달간 TIGER 미국나스닥100과 KODEX 미국S&P500 수익률은 각각 -6.36%, -6.51%로 나타났다. 반면 KODEX 200 수익률은 10.31%, KODEX 레버리지는 18.81%였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