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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 수혜 기대로 최근 상승세를 이어온 국내 원전건설주가 16일 일제히 하락했다. 정부가 당초 17일로 예정된 대미투자 관련 국회 보고 일정을 오는 22일로 연기하면서다. 양국이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와 원전 8기 건설 등 대미투자 프로젝트, 웨스팅하우스 지분 확보 협상 등을 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전력은 1.59% 하락한 3만850원에 장을 마쳤다. 대미투자 기대로 원전 설계·주기기·운영정비 밸류체인이 부각되면서 최근 주가가 급등한 한전 계열사도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 한 달간 주가가 40%가량 오른 한전기술은 이날 5.84% 떨어졌고, 한전KPS는 1.68% 내렸다. 다른 원전건설주도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78% 떨어졌고, 현대건설은 3.59% 하락했다. DL이앤씨와 대우건설은 각각 2.35%, 2.93% 내렸다.
한·미 양국이 대미투자와 관련해 막판 진통을 겪자 원전건설주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와 정치권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와 재정경제위원회에 17일로 예정된 국회 보고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산업부는 대미투자 1호 사업과 세부 사항에 대한 비공개 보고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국회 보고가 미뤄지면서 18일로 예정된 양국 간 양해각서(MOU) 서명과 프로젝트 발표도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미국 측과 남은 협의를 마무리하고 이달 첫 프로젝트를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증권가에선 정부가 추진 중인 대미투자 프로젝트 중 하나인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참여와 관련해 양국 간 이견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원전 기업인 웨스팅하우스 지분 확보 비율을 두고도 난항을 겪고 있다. 우리 측은 웨스팅하우스 투자 지분 15%가량 확보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미국 측은 5~10% 수준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