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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조 팔아치운 외인 돌아올까"…10월 '반전 카드' 떴다 [노정동의 어쩌다 투자자]

노정동
2026. 09. 27 10:55


추석 연휴가 마무리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벌써 10월 증시 흐름에 쏠려 있다. 미 마이크론테크놀로지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 11월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동 갈등의 향방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선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 반등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은 오는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마감 직후 회계연도 기준 올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초 3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한다. 10월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예정돼 있어 기준금리 향방도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코스피에선 지수 하방을 받쳐 줄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에 가장 큰 관심이 모인다.

마이크론의 4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500억달러,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31.2~31.5달러로, 이번 실적은 메모리 가격 상승세와 인공지능(AI) 수요 지속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 전까지 금리 상승에 대한 주가 내성이 유지되는 경로를 우선순위로 둘 필요가 있다"며 "반도체 대형주 실적과 매크로 지표가 연휴 이후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장주 삼성전자 역시 호실적이 예고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예상치 평균)는 111조7400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12조1700억원과 비교하면 약 9배 늘어난 규모다. 지난 2분기에는 89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번 분기에도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가격이 상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 확대 여건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10월 반등의 관건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외국인은 이달에만 코스피에서 12조원을 팔았다. 이중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5조8000억원어치와 2조7000억원어치 순매도하는 등 매도세가 반도체 기업에 집중됐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10월 주식시장 향방은 그 어느 이벤트보다 마이크론의 가이던스와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이 중요할 것"이라며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향후 성장 전망이 시장 눈높이를 얼마나 높일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모리 가격 상승뿐 아니라 출하량 확대에 대한 언급도 중요하다"며 "가격과 함께 실제 수요와 출하도 늘어날 수 있다는 확신이 이익 성장의 지속성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다"고 봤다.

과거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로 전환하는 시기가 변동성이 줄어들고 시장의 기대를 바꾸는 재료가 나왔을 때라는 점도 10월 증시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변동성지수는 지난 7월 고점 89.3에서 현재 43.6 수준까지 떨어졌다. 개인 역시 이달 코스피에서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변동성을 줄이는 데 영향을 줬다.

이 연구원은 "오픈AI의 신규 모델 공개와 엔비디아 생태계 확장, 빅테크 실적 호조에 따른 AI 투자 지속성 확인 등이 재료가 될 것"이라며 "이러한 이벤트는 이익 성장에 대한 신뢰를 높이거나 불확실성을 완화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설 근거를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10월 증시 향방의 주요 분수령이 될 수 있다.

KB증권이 1950년 이후 총 19차례의 중간선거 해를 대상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단 한 번도 하락한 적이 없었다. 특히 선거 직후부터 연초(11~1월)까지의 상승률은 90%였고, 이후 6개월 구간은 평균 7.4% 상승, 12개월 구간은 평균 13.8% 상승으로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중간선거 해의 10월 수익률도 양호하다. 이 시기 평균 약 3% 수익률을 보였고, 상승할 확률은 74%였다. 과거 이 기간 평균 수익률을 크게 낮춘 것은 1978년과 2018년인데 두 해 모두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강한 긴축 우려가 부각되면서 금리가 급등한 시기와 맞물렸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8~9월에 이미 예상치 못한 금리인상이 단행됐고 시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며 "유가가 어느 정도 안정된다면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는 점차 약해지고 시장의 관심도 어느 순간 인상 종료 내지는 동결로 이동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