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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시각] 오늘의 5가지 이슈: 트럼프 관세보류, 변동성↑_블룸버그

세종기업데이터
2025-01-21 14:26:11



현지시간 월요일 미국 47대 대통령에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가 당장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계획은 아니라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보도하면서 달러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지수(BBDXY)는 한때 1.2% 넘게 하락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1.5% 넘게 급등했다. 뉴욕증시가 마틴루터킹 데이로 휴장한 가운데 E-미니 S&P 500 선물은 한때 0.7% 올랐다. 트럼프는 취임연설에서 미국인들을 부유하게 만들기 위해 “외국에 관세와 세금을 부과하겠다”고만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확인한 문서에 따르면 트럼프는 행정부에 글로벌 불공정 무역 관행과 환율 조작 등을 조사하고 중국이 자신의 첫 임기 때 체결한 무역합의를 준수했는지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트럼프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자신의 2기 임기를 시작하기보다 일단 관여(engagement)로 접근해 시진핑과 협상을 통해 양보를 얻어내겠다는 생각이라고 트럼프측 관계자가 전했다. 반면 트럼프가 자주 마음이 바뀌기 때문에 대중 관세 카드를 언제든 꺼내들 수도 있다는 경계론도 제기됐다.


백악관이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 의제는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이민 정책 강화와 더불어 물가 안정 및 에너지 강국을 만들기 위한 각종 조치 등을 담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 무역 정책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구체적 내용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오늘 관세가 발표되지 않았다고 해서 관세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라며, 트럼프는 결국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고 관세를 올려 감세 연장에 필요한 재원을 충당하고 중국을 견제하고 싶어한다고 지적했다. Federated Hermes는 취임사에서 시장의 최대 관심사였던 관세 정책의 발표가 빠져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며, 앞으로 나올 행정명령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implify Asset Management의 Michael Green은 관세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여전해 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음은 시장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트럼프, 취임 연설서 미국 우선주의 강조


트럼프는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황금기”를 만들겠다고 취임연설에서 약속했다. 그는 현지시간 월요일 워싱턴 의회의사당 로툰다홀에서 취임선서를 한 뒤 “우리 정부는 신뢰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대내적으로는 단순한 위기조차 관리하지 못하고 해외에서는 계속되는 “재앙적 사건”에 휘말려들고 있다고 한탄했다. “오늘부터 우리 나라는 번영하고 전 세계에서 다시 존경을 받을 것이다. 우리는 모든 국가가 부러워하는 대상이 될 것이며, 더 이상 이용당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련의 역사적인 행정명령”에 서명할 계획이라며, “이러한 조치로 미국의 완전한 회복과 상식의 혁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취임 연설은 이민, 무역, 세금 및 에너지 정책을 개편하겠다는 공약으로 당선된 그가 미국의 경제, 정부 및 다른 국가와의 관계를 재편하기 위해 혁신적 행정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다. 그는 우선 미국 남부 국경지대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망명 심리를 기다리는 동안 이민자를 석방하는 정책을 중단하고, 마약 카르텔을 외국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추방 작전”을 실시하겠다고 공언한 트럼프가 취임함에 따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미국에 거주하는 약 5백만 명의 서류 미비 멕시코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구금된 사람들을 위한 ‘패닉 앱’을 출시하고 2,600명 이상의 변호사와 약 2,200명의 영사관 직원을 배치했으며, 외무부 장관은 국경지대 정부 관료들을 만났다.


트럼프, 에너지 비상사태 선포


트럼프는 취임연설에서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해 미국내 에너지 생산을 크게 늘리고 인플레이션을 잡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는 또한 그린 뉴딜(green New Deal)과 전기차 의무화 정책도 폐지한다고 선언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에너지 가격이 경제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트럼프는 미국 소비자들의 비용을 낮추는 데 중요한 천연 자원 생산에 대한 투자를 방해하는 규제를 줄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그의 취임과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가 파리기후협정에서 탈퇴할 방침임을 밝혔다. 이는 트럼프가 미국의 에너지와 기후 정책을 얼마나 서둘러 과감히 바꿀지 그 의지를 잘 보여준다. 또한 “대규모 풍력 발전 단지”를 위한 연방 토지 임대도 중단할 계획이다.


트럼프는 또한 1980년대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미국의 전략적 비축유를 최대 한도까지 채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을 낮추고 전략 비축유를 다시 가득 채우고 미국 에너지를 전 세계로 수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최대 용량이 약 7억 배럴에 달하는 전략적 비축유는 바이든 행정부 기간 동안 기록적인 매각으로 현재 4억 배럴에 약간 못미치는 수준이다. 한편 트럼프가 관세 발표를 유예하고 미국내 원유 생산을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1% 넘게 급락해 배럴당 80달러선을 하회했다. 국제유가는 최근 미국이 러시아 에너지 산업에 광범위한 제재조치를 적용하고 북반구 혹한으로 난방 수요가 늘면서 연초부터 랠리를 펼쳐왔다.


트럼프 관세 불안에 요동치는 캐나다달러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월요일 캐나다 달러는 극심한 변동성을 겪었다. 앞서 옵션시장이 캐나다 달러의 추가 약세에 베팅면서 캐나다달러는 미달러 대비 팬데믹 이래 저점을 경신했다. 이 후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당장 고관세 부과를 발표하진 않을 것이란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장중 한때 1% 넘게 반등했다. 그동안 트럼프는 모든 캐나다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때리겠다고 위협해왔다. 이에 시장 변동성 지수가 급등하면서 캐나다달러의 단기 움직임에 대비하는 헤지 비용이 8년래 최고치로 치솟기도 했다.


웰스파고의 스트래티지스트 Erik Nelson은 “시장이 패닉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가능성이 낮고 충격이 큰 이벤트의 전형적 사례”라고 진단했다. 마틴루터킹 데이로 미국 금융시장이 휴장한 가운데 거래 유동성이 줄어든 점도 캐나다달러의 움직임을 증폭시켰다. 최근 사임을 표명한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트럼프가 무역전쟁을 개시할 경우 이에 맞서 보복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Monex Europe은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에 대한 관세가 당장은 아니더라도 이달 말이면 나올 수 있다고 경계했다. 반면 Rabobank는 캐나다산 에너지의 경우 관세 부과 시 미국 소비자들 입장에서 당장 물가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트럼프가 관세 위협을 100% 현실화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푸틴 ‘트럼프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대화 열려있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미국과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월요일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취임식을 앞두고 열린 안보위원회 회의에서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축하한다”고 TV 중계된 화면을 통해 언급했다. 푸틴은 직접 대화채널을 복원하고 싶어하고 제3차 세계대전을 막아야 한다는 트럼프의 생각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미국 새 행정부와 대화할 용의가 있다”며, “분쟁을 계속하려고 군대를 재편성하고 재무장을 위한 일종의 쉬어가는 단기적 휴전이 아니라 이 지역에 있는 모든 사람들과 모든 국가의 정당한 이익을 존중하는 장기적 평화를 목표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신속히 종식시키겠다는 공약을 했던 트럼프는 이달 초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추진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두 정상은 지난 11월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아직까지 직접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 푸틴은 그동안 협상 여지를 열어두면서도 러시아 군대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지역 영토를 포기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해왔다.


시진핑, 중국 모멘텀 유지 위해 선제적 거시정책 촉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경제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올해 보다 적극적인 거시경제 정책을 시행하도록 주문했다. 그는 월요일 베이징 행사 발언에서 중국이 안정을 유지하면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며, 동시에 높은 수준의 과학 기술 자립을 촉진해야 한다는 요구를 재차 강조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경제는 작년 하반기에 각종 부양책을 쏟아붇고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덕분에 작년 4분기 GDP가 전년비 5.4% 증가해 2024년 연간 전체로 5%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중국산 제품에 대해 최대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도널드 트럼프가 이제 백악관으로 다시 돌아옴에 따라 자칫 무역과 경제 성장 모멘텀이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늘고 있어 중국 정책당국의 대응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오는 3월 양회에서 올해 공식 성장률 목표를 발표하겠지만, 기존 추정치에 따르면 2024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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